가해자 L 코치 구속영장 신청...대한태권도협회, 스포츠공정위 회부키로
【글로벌신문=THE 태권】지난달, THE 태권(http://www.thetkd.co.kr) 매체 최초로 소개되면서 화제가 되고 있는 서울 모 고등학교 품새팀의 대회 현지 숙소에서 여고 학생선수들을 상대로 벌어진 지도자의 폭행 사건 전모가 드러나고 있다.

[출처 : THE 태권(http://www.thetkd.co.kr)]
피해자는 여고 3학년 학생선수뿐만 아니라 여고 2학년 학생선수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폭행 과정 역시 최초 보도된 내용보다 더욱 끔찍했다.
폭행 이후에도 가해자 L 코치는 피해 학생들을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 - 폭행 당시 가해자 L 코치가 주먹에 감싸고 때린 파우치. 해당 파우치는 경찰에 제출되었다 [JTBC 제공]](/news/photo/202504/27181_28648_3411.jpg)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노원경찰서는 지난 24일 검찰을 통해 L 코치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대한태권도협회(KTA) 역시 사건의 엄중함을 고려해 스포츠공정위원회에 회부하기로 결정했다.
파우치 손에 감싸고 폭행, 맞다가 기절...깨어보니 계속 맞고 있었다
후속 취재를 통해 드러난 폭행 사건의 실상은 끔찍했다.
지난달 29일 새벽 1시경, 신한대 총장기 품새 대회가 열리고 있는 태백의 한 모텔. L 코치의 폭행은 2층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소속이 다른 품새 팀 지도자들과 술을 마신 모 고교 품새팀 L 코치는 숙소에 들어와 2층으로 향했다.
2층으로 간 L 코치는 여고 2학년 학생선수들이 자고 있는 방에 들이닥쳤다. 이어 방에 있는 인원을 확인 후 “니네 나 다와”라며 복도로 내몰았고, 가벼운 차림으로 자던 학생선수들은 도복바지를 주섬주섬 입고 복도로 나왔다.
이어 학생들이 방을 바꾼 것과 관련해 “죽여버리기 전에 빨리 얘기해라”라고 하면서 한 명에게는 고3 선배들을 데리고 오라고 했고, 남아 있는 2명의 선수들 머리채를 잡고 벽에 찧는 폭행을 했다.
그리고, A 선수에게 “너도 가서 데리고 와”라고 보냈다가 다시 부른 후 머리채를 잡은 채로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라고 시켰다.
A 선수를 엘리베이터에 같이 태운 L 코치는 머리채를 잡은 채로 폭행을 이어가다 5층에 내려서는 다 깨우라고 시킨 후 아무도 나오지 않자 풀 스윙을 한 주먹으로 A 선수의 얼굴을 때리는 등 폭행을 멈추지 않았다.
2층에서 폭행을 당한 2학년 학생선수 한 명은 반팔 차림으로 모텔 밖 주차장에 세워둔 것으로도 확인되었다. 당시 태백의 최저기온은 영하 3도에서 7도를 오갔다.
B 선수는 “맞을 때 마다 머리가 하얘지고, 정신이 혼미해졌다. 제가 계속 몸부림 치고 피하니까 제 머리채를 잡았고, ‘살려주세요’라고 몇 차례 소리를 지르니까 그때 옆방에서 다른 팀 코치 세 명이 우리 방으로 들어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소속이 다른 D 품새 팀 코치 세 명이 방으로 들어와 말렸지만 L 코치는 “더 때려야 한다. 안 때리면 내 위상이 낮아진다”는 말을 했다고 피해 학생들은 기억하고 있었다. 이후에도 5분여 동안 B 선수의 머리채를 잡고 흥분해 있던 L 코치를 D 품새 팀 코치들이 웃으면서 데리고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 피해 학생이 얼굴 폭행을 필사적으로 막기 위해 들어올린 팔에 남은 당시 폭행의 흔적 [JTBC 제공]](/news/photo/202504/27181_28649_3523.jpg)
해당 모텔 CCTV를 확인한 학부모의 증언에 따르면 D 품새 팀 코치 중 1명은 2층에서 폭행이 시작되기 전 L 코치와 함께 방에 들어갔다가 5층으로 올라간 것으로 확인되었고, 폭행이 벌어질 때 옆방에 있던 D 품새 팀 코치들의 폭행 묵인도 의심스러운 대목이다.
폭행 후 시합일도 경기장 주차장 차 안에서 욕설 협박
평소 훈련 때도 가혹행위...구속영장 신청
L 코치에게 폭행을 당한 두 명의 3학년 선수는 폭행 후 기간제 E 교사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E 교사의 방에서 아침까지 숨어 있었다.
꼬박 밤을 새고 잠깐 눈을 붙인 오전 7시경, 거친 노크 소리와 함께 L 코치가 E 교사의 방으로 들어왔다. L 코치는 “맞은 게 억울하냐. 니네가 잘못해서 맞은 거다”라고 하면서 위협적인 행동을 취했고, 두 선수가 “아파서 시합을 못 뛰겠다”고 하니 L 코치는 “나도 많이 때려서 주먹이 안쥐어진다”고 하면서 “시합 뛸 필요 없으니 뛰지 마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E 교사의 차를 타고 경기장으로 간 두 학생선수. L 코치의 위협적인 행동은 이어졌다.
L 코치는 차 안에 있던 두 선수를 끌고 나와 경기장 주변 컨테이너 쪽으로 갔다. 이어 새벽에 폭행을 당한 2학년 A 선수를 불러서 “방 바꾸자고 누가 했냐? 대답 안하면 죽여버린다. 시합 짤라 버린다”고 협박했다.
A 선수가 대답을 하지 않고, 주변에 사람들이 오가자 L 코치는 세 명의 선수들에게 차에 타라고 했고, 두려움에 떨던 A 선수가 대답을 하자 “퇴학시키겠다”고 협박한 후 3학년 두 명의 선수를 차로 끌고 갔다.
그리고, 차 안에서 “이 차 지금 썬팅해서 XX 안보이거든. XX 맞을래?”고 말한 것으로 녹음된 음성파일에서 확인되었다.
1시간이 넘도록 협박과 함께 시합을 뛰라고 강요한 L 코치. 그러더니 시합이 끝난 후에는 웃으면서 피해학생의 어깨를 토닥거리며 “왜 우냐”고 하는 등 비상식적인 언행을 했다.
이 팀 F 감독은 당일 경기가 모두 끝난 후 선수들을 불러 모아 “나는 이해할 수 없다. 그러나 본인이 사과한다고 하니 한 번 들어나 봐라”라고 말하고 갔으며, 이어 L 코치가 짝다리를 짚고 두리번거리면서 “미안하다, 가라‘라고 딱 두 마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2학년 피해학생 A는 두부 폭행 등에 의해 두통과 어지러움, 뒷목 통증에 의한 2주간의 진단을 받았고, 또 다른 2학년 피해학생 D 역시 두부의 경한 뇌진탕, 경추, 요추의 염좌로 2주간의 진단을 받았다.
턱과 관자놀이, 그리고 귀 뒤쪽 머리를 집중적으로 폭행 당한 3학년 피해학생 B는 턱과 측두하악의 염좌와 저작근 장애, 턱관절내장증, 치아의 마모, 뇌진탕, 경주 및 요추의 염좌, 견갑대, 손목, 어깨 등의 염좌와 타박으로 현재까지 4주간의 진단과 정신과 치료를, 3학년 피해학생 C는 안면부, 안와부, 견관절, 요추, 어깨, 손목, 손, 발목 등의 탈구와 염좌, 치아 파절로 3주의 진단과 함께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피해학생 B는 유리소재의 드림렌즈를 끼고 있는 상태에서 폭행을 당해 후두엽 손상 시 실명까지도 우려되는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현재 시력저하에만 그친 것으로 확인되었고, 치아교정기를 끼고 있는 상태에서 턱을 폭행당해 치아가 갈린 것으로도 확인되었다.
폭행 피해 학생과 학부모들의 주장에 따르면 L 코치는 평소에도 선수 지도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훈련 중 자신의 마음에 안들면 BB탄 총으로 선수들을 향해 BB탄을 발사하거나 욕설과 함께 머리를 후려 갈기고, 운동장을 300바퀴 뛰게 하는 등 얼차려를 주었다는 증언도 확보되었다.
한편, 'JTBC사건반장' 에서도 본 사건의 충격적인 전말이 공개 되어서 더욱 큰 파장으로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다. 이러한 개인적인 이탈 행위를 통해서 전체적으로 선량하게 태권도업계 종사하고 있는 많은 지도자와 선수 그리고 수련생에게 본의 아닌 피해가 발생하지 않길 진심으로 바란다.
또한, 노원경찰서는 폭행의 심각성을 인지, 지난 24일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대한태권도협회 역시 사건의 엄중함을 판단해 스포츠공정위원회를 개최키로 결정했다.
출처 : THE 태권(http://www.thetk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