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문] 대표 발행인 우내형-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 BTS의 한복 디자이너로 알려진 김 리을(김 종원)씨가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32세이다. 참으로 기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누구보다 더 장래가 촉망받는 젊은 리더의 자살 정상적인 상식으로는 이해 하기 힘든 부분이다. 심지어 고인은 ‘2023 포브스 아시아 30세 이하 리더 30인에 선정될 정도로 대한민국 대표할 수 있는 영향력 높은 젊은 리더인데.
한사람이 세상에서 살다가 고인이 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순리일 수도 있지만, 자신의 소중한 생명을 스스로 끈다는 것은, 그것도 어떤 단서도 없이 SNS에 남긴 고인의 “1995-2025”라는 글과 함께 ‘RIEUL(리을)’이라고 적힌 사진이 마지막으로 올라왔다. 마지막 게재 일자는 지난달 9일이다. 숫자 하나로 자살로 추론 해나가는 것 또한, 이해하기 어렵다.
12일 전북 남원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9시께 남원시 도통동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사람이 떨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인근에서 이미 숨진 채 쓰러진 고인을 발견했다고 한다.
경찰은 고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주변인들을 대상으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인 것을 알고 있다. 이는 더욱 철저한 경찰 조사를 통해 망자의 죽음이 관련된 진실을 밝혀내어 진실규명으로 고인의 가족과 지인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것이므로 본 기자는 남원경찰서 사건 담당자에게 철저한 조사를 요청하는 바이다.
형사 사건에서 사실 추정의 원칙은, 사실을 직접 증명하지 않고 다른 사실을 입증한 후, 이를 통해 요증 사실의 존재 여부를 추론해 내는 것을 의미한다.
유죄추정의 원칙(有罪推定의 原則)은 무죄추정의 원칙으로부터 파생된 것이다. 자살이라는 것은 망자의 가족이나 지인에게 잊을 수 없는 아픔에 기억으로 많은 시간과 오랜 세월이 지나도 쉽게 지워지지 않은 상처 같은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본 사건은 더욱 그 본질이 무엇인지 좀 더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타인의 신체적 접촉으로 인한 살인만의 죄를 물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살인 교사 혐의’ 역시 우리 사회에는 무거운 처벌을 내리고 있으며, 피의자에 협박과 모욕으로 인한 피해자에 자살 역시 그 죄를 인정받는 것 역시 사실이다. 그렇다면 살인 교사 혐의란? 살인 교사죄는 타인을 살해하도록 교사하거나 방조하는 범죄로, 형법 제252조에 규정되어 있으며,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
또한, 사람을 교사하거나 방조하여 자살하게 한 경우에도 살인 교사 죄가 성립한다. 그렇다면 다른 신문 기사 등에 망자와 관련하여 다루어졌던 ‘마지막 전화 한 통이라는?’ 기사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혹시 이것이 단서가 될 수도 있지…. 본 기자는 합리적인 추론을 해본다.

다만 인류의 역사를 살펴봤을 때 무죄추정의 원칙이 오히려 이례적인 것이므로 인류의 본성에 더 적합하다고 볼 수도 있겠다. 역사적으로 근대 형법상의 이론과 원칙이 세워지기 전까지 수많은 문화권에서 인류는 '애초에 죄가 있으니, 재판이 열리는 것'이라는 뜻을 고수해 왔으며 한국에서도 이른바 원님 재판이 판치던 시대에 “네 죄를 네가 알렷다!”라는 명대사를 통해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
망자는 유례없던 '한복 정장'을 만들어 유명 디자이너로서의 입지를 굳힌 인물이다. 이후 펩시, 아디다스, 맥라렌 등 유명 해외 브랜드와의 협업을 진행하고, 방탄소년단이 '지미 팰런 쇼' 공연 당시 입은 한복을 디자인·제작하기도 했다.
1993년생인 고인은 2016년부터 한복 원단으로 현대적인 정장을 선보이며 한복 정장 브랜드 ‘ㄹ(리을)’을 운영했다. 이후 뉴발란스와 같은 여러 패션 업체를 비롯해 영국의 맥라렌, 삼성 갤럭시 S21과 문화재청 등 해외 브랜드와 정부 부처와 협업하면서 입지를 다졌다.
2020년 BTS가 ‘지미 팰런 쇼’에 출연했을 당시 ‘IDOL’ 무대에서 착용한 한복 정장을 디자인해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BTS의 멤버 슈가, 제이홉, 지민이 이 한복 정장을 입고 무대를 하면서 더욱 화제가 됐다.
2021년 한 방송에 출연한 김 리을 씨는 BTS 한복 정장의 제작 비하인드에 대해서 밝히면서 자신이 운영하는 브랜드 '리을'을 통해 한복과 한국을 알리는 일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후 영국 슈퍼카 브랜드 맥라렌, 삼성 갤럭시 S21, 경주 코오롱 호텔, 문화재청 등과 협업하며 한복의 현대화를 이끌었다.
생전 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를 만들면서, 한국인들이 한글과 한복에 대해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패션업계는 "한국패션을 가장 한국적인 스타일로 세계에 알린 전도유망한 젊은 디자이너였다"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발인은 13일 오전 9시에 엄수됐으며, 장지는 남원 승화원이었다.
[글로벌 신문] 대표 발행인 우내형 wnh27@naver.com